- 선구적 연구를 통해 사우디아라비아 북서부 매장지에서 발견된 개의 뼈가 기원전 4200년에서 4000년경 사이인 것으로 밝혀져
- 현장 작업 결과, 이 지역의 고대 거주자들은 이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복잡했으며, 지표가 될 눈에 띄는 기념물과 함께 수백 년에 걸친 다수의 매장지를 갖추고 있음이 발견돼
(알울라, 사우디아라비아 2021년 3월 24일 PRNewswire=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 북서부의 고고학 팀은 이 지역의 고대 거주자들이 개를 길들였다는 최초의 증거를 발견했다.
이번 발견은 알울라 왕립위원회(Royal Commission for AlUla, RCU)가 의뢰한 이 지역의 대규모 고고학적 조사 및 발굴 프로젝트 중 하나에서 비롯됐다.
연구자들은 아라비아에서 확인된 가장 오래된 기념비적 무덤 중 하나인 매장지에서 개의 뼈를 발견했으며, 이는 레반트 북쪽의 고대 무덤들과 거의 동시대적이라는 것을 밝혀냈다.
증거에 따르면, 무덤의 최초 사용 시기는 기원전 4300년경이다. 이 무덤은 신석기 시대에서 금석 병용시대(석기 시대에서 청동기 시대로의 과도기) 동안 최소 600년에 걸쳐 매장지로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 이는 당시 거주자들이 사람, 장소 및 그들 사이의 관계에 대한 기억을 공유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사우디아라비아 항공 고고학(Aerial Archaeology in the Kingdom of Saudi Arabia, AAKSAU) 알울라 프로젝트의 부책임자 Melissa Kennedy는 "이번 발견은 중동의 신석기 시대를 이해하는 방식에 혁명을 일으킬 것"이라며, "이런 종류의 기억을 가진다는 것은 당시 사람들이 수백 년 동안 그들의 친족이 묻힌 장소를 인지하고 있었다는 것을 시사하는 것이다. 이런 일은 이 시기, 이 지역에서는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AAKSAU 책임자 Hugh Thomas는 "알울라는 중동 전역에서 인류 발전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시작점"이라고 강조했다.
이번에 발견된 증거는 아라비아에서 길들여진 개에 대한 최초의 증거로, 기존 증거보다 약1,000년 앞선 것이다.
이번 연구 결과는 Journal of Field Archaeology에 게재됐다.
사우디와 국제 회원국이 참여한 프로텍트 팀은 기원전 5천 년에서 4천 년 무렵의 지상 매장지 두 곳에 대한 탐사에 노력을 집중했다. 이들 두 매장지는 130km가량 떨어져 있으며, 각각 화산 고지대와 건조한 불모지에 위치해 있다. 이들 현장은 해당 아라비아 역사 기간에 독특하게도 최대한의 가시성을 갖춘 지상에 위치해 있었다.
연구팀은 위성사진과 헬리콥터의 항공사진을 사용해서 현장을 탐지했다. 지상 현장 작업은 2018년 말에 시작됐다.
개 한 마리의 뼛조각 26개가 발견된 곳은 화산 고지대였다. 이곳에서는 성인 6명, 청소년 1명, 어린이 4명으로 이뤄진 총 11명의 인간 뼈도 함께 발견됐다.
개의 뼈는 관절염의 징후를 보였는데, 이는 이 동물이 중년 또는 노년기까지 인간과 함께 살았음을 암시한다.
팀은 뼈를 재구성한 후, 그 뼈가 사막 늑대 등 개와 유사한 동물이 아니라 실제 개의 뼈인지에 대한 확인 작업도 거쳤다.
팀의 동물고고학자 Laura Strolin은 동물의 왼쪽 앞다리의 뼈 하나를 분석함으로써, 그것이 실제 개의 뼈라는 사실을 입증했다. 이 뼈의 너비는 21mm로, 다른 고대 중동 지역 개의 범위와 일치했다. 반면, 해당 시대 및 지역의 늑대의 경우는 동일한 부위의 뼈 너비가 24.7~26mm에 이른다.
해당 개의 뼈는 기원전 4200년에서 4000년경의 것으로 추정됐다.
이 지역에서 발견된 바위 그림은 신석기 시대 사람들이 산악 염소, 야생 당나귀 및 기타 동물을 사냥할 때 개를 이용했음을 보여준다.
현장조사 결과, 화산 고지대에서 잎 모양의 자개 펜던트가 발견됐으며, 건조한 황무지 지역에서는 홍옥 구슬 등의 기타 주목할 만한 유물들도 발견됐다.
연구원들은 알울라 왕립위원회(RCU)의 후원으로 운영 중인 AAKSAU와 기타 팀이 진행한 항공 및 지상에서의 대규모 조사와 다수의 표적 발굴 조사에 따라, 향후 더 많은 연구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AAKSAU 팀은 호주 퍼스에 있는 웨스턴 오스트레일리아 대학교의 연구원들이 이끌고 있다.
연구원들은 알울라가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풍성한 고고학적 유산을 지닌 대규모 미개척 지역임을 강조한다.
RCU의 고고학 및 문화유산 연구책임자인 Rebecca Foote는 "알울라에서 RCU의 작업을 통해 발견한 수확물은 기준점을 설정한다"라며 "이 지역의 고고학적 유산의 깊이와 폭을 밝힐수록 더 많은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알울라에서의 강도 높은 고고학 활동의 다른 측면은 이달 31일에 처음 방송되는 디스커버리 채널의 새로운 프로그램 '고대 아라비아의 건축가들(Architects of Ancient Arabia)'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이는 지역의 역사와 유산을 강조하고, 사우디 비전 2030의 목표에 맞춰 알울라를 세계 최대의 살아있는 박물관으로 탈바꿈시키겠다는 알울라 왕립위원회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알 울라 소개
사우디아라비아 북서부 리야드에서 1,100km 떨어진 알 울라는 멋진 자연과 인류 유산이 남아있는 곳이다. 면적이 22,561㎢에 달하는 이 거대한 장소에는 푸른 오아시스 계곡, 높은 사암 산맥 및 수천 년 된 고대 문화 유적이 있다.
알 울라에서 가장 유명하고 인정받는 유적은 헤그라에 위치한 사우디아라비아의 첫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다. 면적이 52에이커인 고대 도시 헤그라는 나바테아 왕국의 주요 남부 도시이며, 약 100여 개의 넘는 잘 보존된 무덤으로 구성된다. 무덤의 정교한 퍼사드가 사암 노두로 잘려 있다. 현재까지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헤그라는 CE 106년에 로마군이 나바테아를 정복한 후 세운 최남단 전초 기지였던 것으로 보인다.
헤그라 외에 알 울라에는 여러 개의 매혹적인 역사와 고고학 유적으로, 다단과 리흐안 왕국으로 수도였던 고대 도시 다단(아라비아반도에서 가장 발전된 제1천년기 BCE 도시 중 하나로 여겨진다), 수천 개의 고대 암각화 유적과 명문, 히야즈 철도역 등이 있다.
Royal Commission for AlUla(RCU) 소개
RCU는 사우디아라비아 북서부에 위치하며, 우수한 자연 및 문화적 의미를 지닌 알 울라 지역을 보존 및 개발하기 위해 2017년 7월에 왕실 법령에 따라 설립됐다. RCU의 장기 계획은 알 울라를 살고, 일하며, 관광하기 좋은 곳으로 만드는 한편, 알 울라의 자연과 역사 유산을 보호하는 책임감 있고, 지속 가능하며, 민감한 도시와 경제 개발 접근법을 제시한다. 여기에는 고고학, 관광사업, 문화, 교육 및 예술 분야에서 광범위한 프로젝트들이 포함되며, 이는 사우디아라비아의 비전 2030 프로그램의 우선순위인 경제 다각화, 지역사회 권한 부여 및 유산 보존을 향한 열정을 반영한다.
기타 RCU 개발 작업
지난 3년 동안 RCU는 전 세계의 여러 파트너와 함께 다양한 개발 작업을 진행했다. 여기에는 알울라 공항의 수용 능력을 300% 확장하고, 수상 경력이 있는 다목적 회의 및 엔터테인먼트 공간인 마라야(Maraya) 건설도 포함된다. 세계 최대의 거울 빌딩인 500석 규모의 마라야는 헤그라 노벨상 수상자 컨퍼런스(Hegra Conference of Nobel Laureates)와 안드레아 보첼리와 랑랑 등의 아티스트들이 참여한 윈터 앳 탄토라(Winter at Tantora) 문화 페스티벌 등의 글로벌 시그니처 행사를 주최해 왔다. 또한, 이전에 발표된 대표적인 하스피탈리티 프로젝트로는 Accor, Habitas, Aman 및 Jean Nouvel과 제휴한 고급 리조트 개발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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